하지만 나 지금 무대 위에 동갑 친구들이 바로 내 뒤에“
- KBS2 '불후의 명곡‘, ’비에 스친 날들‘ 중에서
지 난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전설 박남정 편이었다. 팀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해 ‘비에 스친 날들’을 부른 ‘핫젝갓알지’는 곡을 다 마친 후에도 한참을 일어서지 못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의 힘이 풀려버린 탓도 있었겠지만 방청객들의 열띤 환호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얘네는 정말 한번은 이겼으면 좋겠다’, 무대로 향하는 뒷모습을 보며 승리를 기원하기는 처음이라던 대기실의 홍경민도 감회가 새로웠던지 말없이 미소 짓고 있었고. 그리고 이들은 보란 듯이 386표를 얻어 3연승을 기록했다. 그 날의 감동이 어떠했는지 하도 궁금해 ‘핫젝갓알지’를 탄생시킨 QTV '20세기 미소년‘ 촬영 현장을 찾았다.
(참여: 문희준, 토니안, 은지원, 데니안, 천명훈, 정석희 칼럼니스트)
마지막 자세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더라고요
정 : ‘불후의 명곡’ 녹화 현장, 어떠셨나요?
토니안 : 처음 목표는 1승이었는데, 1승하고 나니까 다음 주자가 바다 씨였어요. 지더라도 바다 씨에게 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긴 거예요. 그러다 3승이 되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틴탑&백퍼센트가 워낙 잘했어요. 아이디어도 좋았고.
데니안 : 정말, 정말 긴장이 됐어요. 방송 무대는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도 안 날만큼 오랜만이었거든요. 노래하는 동안에는 집중하고 긴장해서 듣지를 못했는데 마치고나니 환호성이 들리는데 마지막 자세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더라고요. 행복해서요.
천명훈 : 저는 KBS 무대가 아예 2005년 이후로 처음이에요. (웃음) 이렇게 잘 맞고, 서로 배려해줄 줄은 몰랐죠.
문희준 : 진짜 많이 떨렸어요. 제가 ‘불후의 명곡’ MC니까 386점이 굉장히 높은 점수라는 걸 잘 알거든요. 그걸 멤버들한테 알려주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진짜 좋았어요.
정 : 전에 한번 출연한 경험이 있잖아요?
문희준 : 1년 반 전에요. 그 걸 계기로 MC가 됐는데 그 후에도 몇 차례 제안이 있었어요. 그런데 ‘희준아 할래?’와 ‘핫젝갓알지 할래?’라는 말은 다르더라고요. 이번에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새벽 1시, 2시에 모이자고 했어요. 두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눈 끝에 하기로 결론을 냈죠.
은지원 : 저는 잘할 것 같더라고요. 합이 맞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후의 명곡’ 출연을 결정했죠. 저도 전에 한번 나갔는데 그 때는 바로 탈락했거든요.
정 : 대기실에서도 다른 날과 달랐지 싶어요.
문희준 : 그럼요. 친구들이 있으니까 든든하죠. 서로 다 잘 아니까, 이 멘트를 던졌을 때 누가 이런 대답을 하겠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재밌게 잘해줘서 행복했어요. ‘20세기 미소년’을 찍는 건지, ‘불후의 명곡’을 찍는 건지, 할 정도로요.
정 : 누가 제일 먼저 친해졌어요? 1세대 활동이 마무리되고 난 후에요.
토니안 : 저는 데니 씨랑은 술도 마시고 했었어요. 술 마시면서 ‘친하게 지내자!’ 이러다가 술 깨면 다시 어색해지고. (웃음) 친하게 지낸 건 은지원 씨, 문희준 씨 아닌가?
은지원 : 98년 정도에 말을 트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요. 궁금했었나 봐요. 리더니까 힘든 점은 없냐고 묻기도 하고. 저는 H.O.T에게 다가가기 힘들었어요. 선배이기도 하고 톱스타니까요. 그런데 문희준 씨가 먼저 저에게 말을 걸어줬어요. 그래서 얘기 몇 마디 나누고 했던 것 같아요.
정 : SBS ‘절친 노트’(2008년)에 출연하신 분들이 계시죠?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그땐 어색했거든요. 그새 많이 편해졌네요.
은지원 : 그러고 보니 진짜 그러네요. 우리가 활동할 당시에는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각자 스텝도 워낙 많았고. 대기실도 각방처럼 썼거든요. 음악 방송이 잡혀 있어도 부딪힐 일이 거의 없어서.
문희준 : 사실 ‘20세기 미소년’에서의 첫 만남은 그 때와 별 다를 바 없었어요. 그래서 녹화가 끝나고 술을 마시러 갔어요. 그 날 힘들었던 지난 일들을 숨김없이 속 시원히 털어 놨어요. 다들. 그 일이 계기가 된 거죠.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까지 이야기하고 부둥켜안고 난 뒤에 녹화를 하러 가니까 편해진 거예요. 믿음이 생긴 거예요.
정 : 팬들도 모처럼 신이 나겠어요.
토니안 : 재미있는 게 이전 같으면 신경 안 쓸 다른 오빠들까지 챙겨주고 있어요. 저희가 뮤직비디오도 함께 만들고, 음원도 만들고 팬미팅도 했고요. ’불후의 명곡‘도 하니까 ’함께하는 구나’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제 팬들도 다른 멤버들을 챙겨주고 다른 팬들도 저희를 챙겨주고 있거든요. 모르시겠지만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데니안 : 물론 대본이 있긴 해도 기본적으로는 우리끼리 노는 거예요. 수다 떨고, 장난치고. 이 조합이 예전 같으면 나오기 어려운 조합이잖아요. 오늘 토니 팬들이 도시락을 보내줬는데 이렇게 H.O.T 팬이 만들어준 도시락도 먹어보다니요. 물론 토니도 god 팬이 만들어준 도시락을 먹을 기회도 있겠죠. (웃음) 요즘 SNS를 보면 H.O.T 팬 분들이 팔로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정 : NRG 대표 천명훈 씨는 소감이 어떠세요?
천명훈 : 원래 NRG가 그래도 이 중에 제일 오래, 가늘고 길게 활동을 한 것으로 아는데요. (웃음) 히트곡이 많진 않고 몇 곡 되는 정도지만. 우스갯소리로 ‘스펙에서 제일 밀리는 그룹이다‘라고 하는데, 사실이에요.
토니안 : 에이, 너희 히트곡 많지.
데니안 : 무슨 소리, 최초의 한류스타인데. 천명훈 씨는 매번 이렇게 말해요. 같이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그런데 절대 아니에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에요. 재미를 위해 자학 개그로 희생하는 거죠.
정 : 천명훈 씨의 역할이 커요. 어느 순간 천명훈 씨가 추는 ‘로드 파이터’ 춤을 따라하고 있을 것 같거든요. 춤이라는 게 목소리처럼 사람마다 느낌이나 개성이 제 각기 다르죠. 천명훈 씨는 확실한 자신만의 색이 있어요.
천명훈 : 맞아요. 제가 ‘로드 파이터’를 따라하는 이유가 그 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은지원 씨만의 춤 색깔이, 그게 재미있어서예요. (웃음)
토니안 : 자막이 더 웃겨요. ‘로드 파이터 중독자’라고 쓰여 있잖아요. (웃음)
데니안 : 이제는 ‘로드 파이터’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은지원 씨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천명훈 씨를 보게 돼요.
정 : 그런데 데니 씨를 KBS '추노‘ 때 만나보고 오늘 다시 보는데요. 여유로워졌다고 해야 되나? 말솜씨가 늘었어요.
데니안 : 저는 god 때도 정리하는 역할이었어요. 이야기가 산으로 가면 잡아주는 역할?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늘게 된 것도 있겠죠. 그리고 이 방송을 하면서 친구가 생겼잖아요. 거기에서 오는 여유로움도 있는 것 같아요. 혼자 했다면 조급한 마음에 잘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솔로 앨범도 안 냈었거든요. 무대에서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겁이 나서요.
토니안 : 저희의 최고 장점이 캐릭터가 다 다르다는 겁니다. 데니 씨는 정리를 잘 해주고, 문희준 씨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고. 은지원 씨도 리더십이 확실히 아직도 있어요. 이번에 ‘불후의 명곡’할 때도 편곡은 은지원 씨가 하고, 안무는 문희준 씨가 짰거든요. 애매한 저희는 옆에서 서포트를 열심히 했고요. (웃음)
예능판 ‘응답하라 1997’이요
정 :이 프로그램 기획도 문희준 씨가 하셨다고요?
문희준 : ‘응답하라 1997’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저희가 소재가 아닌 이끌어가는 방송을 만들면 어떨까, 한 거죠. 예능판 ‘응답하라 1997’이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방송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배성상 감독님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김지욱 감독님도 그렇고, 감독님들이 마치 친형처럼 자상하세요.
은지원 : 저는 아이돌로 산 기간이 2년 반 정도 밖에 안 돼요. 18년이라는 시간 중에. 오히려 ‘1박 2일’은 5년이에요. 그래도 사람들은 저를 젝스키스의 리더로 기억하죠. 하고 싶던 음악을 나중에 했지만 그건 기억들을 못해요. 그런데 ‘응답하라 1997’을 찍으면서 저도 다시 그 때를 사랑하게 됐어요.
데니안 : ‘응답하라 1997’이 향수를 불러 일으켰지만 각자 자기 자리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온 덕에 뭉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제도 무대 끝나고 다 서로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어요.
14년 만에 친구가 생겼어요
정 : 연예계에서 그런 친구나 울타리가 생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데니안 : 저는 정말 한 사람도 친구가 없었어요. 친해지지 못했어요. 그런데 14년 만에 친구가 생긴 거예요.
토니안 : 저도 그래요. 있다면 함께 사는 김재덕 씨 정도?
천명훈 : 저도 의외로 그래요. (웃음) 그런데 이렇게 되기를 갈망했던 것 같아요. 워낙 혼자 있는 성격들이라. 저도 낯 많이 가리거든요.
은지원 : 저도 그랬어요. 방송 외적으로 친구들이 생겨서 좋아요. 고민도 같이 이야기할 수 있고, 술 한 잔 같이 할 수 있기도 하고요. 평생 갈 수 있을 것 같은 친구죠.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보다 애착이 가고 열심히 하게 돼요.
토니안 : 이런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들었네요. 데니의 14년 만에 처음 생긴 친구가 저라니. (웃음) 오히려 그래서 잘 맞지 않았을까요? 한 명이 마당발이고 오지랖이 넓었으면 경계했을 지도 몰라요. 사실 지금도 반은 꿈꾸고 있는 느낌이에요. 요즘 신화라든지 이효리 씨가 관록이 뭔지 보여주고 있잖아요. 저희가 거기에 작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 기뻐요. 저는 제가 항상 넘치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에도 또 한 번 기회가 왔네요. (웃음) 무려 36세에.
정 : 1세대 아이돌들 얘기가 나와서요. 지난번에 올'리브 ‘윤계상의 원테이블’에 god 멤버가 모두 나왔을 때도 감동적이었어요.
데니안 : 저희를 초대한 것에도 놀랐거든요. 8년 만에 같이 방송을 한 거예요. ‘우리를? 나가야지!’라고 했는데 속에 있던 것들을 다 이야기 하더라고요. 방송을 통해서 그런 오해를 풀고 싶었었나 봐요. 윤계상 씨가 굉장히 조심하는 스타일인데,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건 큰마음을 먹은 거거든요. 저도 감동했어요.
천명훈 : 이 프로그램이 끝난다면 우리끼리 인터넷 방송에서 하다못해 ‘먹방’이라도 하겠습니다.(웃음)
문희준 : 가능해요. (웃음) 스케줄이 없더라도 보는 사이니까요.
정 : 누가 모임을 주도하나요?
은지원 : 문희준 씨가 주로 전화를 해서 약속을 만들어요.
데니안 : 채팅방 ‘밴드’에서 대화도 나누고요.
은지원 : 회사 일로 써보니 편하더라고 토니가 다 가입하라고 그랬어요.
정 : 오늘 토니 씨 팬들이 보내주신 도시락을 저도 먹었어요. 팬들이 어떻게 십 수 년을 변치 않고 좋아하죠?
토니안 : 저도 군대있을 때 생각했어요. 왜 아직도 나를 좋아해주는 걸까? 고민 끝에 이런 결론을 얻었어요. 이래서 사랑이구나, 바라지 않는 플라토닉 러브가 이런 거구나. 흔히 주고받아야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팬들이 하는 사랑이 진짜죠. 아무 것도 바라지 않잖아요. 지난번 콘서트 때는 정말 감동이었어요. 플랜카드를 들어주고, 환호를 질러주고. 15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죠. 어제 ‘불후의 명곡’에서도 그랬고요.
은지원 : 요즘은 네 팬이 내 팬 같고 그래. 워낙 H.O.T 팬들이 많으니까 현장 분위기 또한 H.O.T팬들이 주도해요. 누구 팬이라고 나는 서운하다 이런 마음이 아니라 이제는 다 저희 팬인 거예요.
토니안 : 지금은 ‘희준토니’이런 플랜카드들이 있는데 조금 지나면 ‘토니데니’, ‘지원희준’이런 식으로도 나올 것 같아요. 제가 김재덕 씨랑 살면서 한 집에 젝스키스, H.O.T 선물이 같이 오는 것을 보며 재미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이러다가 저희가 다 같이 살 수도 있는 거고요. (웃음) 저희가 한 팀인데 각자 활동을 하는 느낌이 되면 더 바랄 것이 없죠.
정 : 그러기에는 너무 장난스럽게 이름을 지은 것 같지 않아요?
토니안 : 그러게요. 저도 어제 ‘핫젝갓알지’라고 나오는데 ‘불후의 명곡’에서 쓰기에는 애매하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데니안 : 괜찮아요. 많이 듣고 불리다 보면 적응이 되게 되어 있어요. 저는 벌써 어색하지 않은 걸요. H.O.T라는 이름도 사실 처음에 ‘핫’이라고 많이 불렀잖아요. god도 마찬가지고요. ‘핫젝갓알지’도 처음에는 웃길지 모르지만, 차차 괜찮아질 거예요.
정 : 이제 다른 출연 요청도 들어오겠죠?
문희준 : 공중파 문을 열었으니 들어오지 않을까요?
토니안 : 아예 제가 하는 방송이 하루는 ‘20세기 미소년’하고, 하루는 은지원 씨랑 하고, 하루는 데니안 씨랑 하는 식으로 다 이 멤버와 함께 하면 재미있겠네요.
은지원 : 다들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예능이나 라디오도 다 경험이 있고요. 너무 다 해먹는 건가? (웃음)
데니안 :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저는 이 중에서 제일 후배거든요. 저는 14년 됐는데 H.O.T는 18년인가? 은지원 씨도 17년이잖아요.
은지원 : 에이, 선후배는 무슨.
데니안 : 17~18년 동안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거죠. 제가 만약 이 방송을 집에서 봤으면, 다른 사람이 제 자리에 있다면 많이 부러워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이 멤버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 좋아요. 물론 god 멤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웃음)
정 : 녹화 끝나도 다들 자리를 뜨지 않는다면서요. 매니저들이 싫어한대요.
데니안 : 스텝들도 싫어해요. 늦게 간다고. (웃음) 다들 쉽게 친해지는 성격은 아닌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어요.
천명훈 : 문희준 씨가 예전부터 그나마 사교성 있고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었어요. 문희준 씨가 없었다면 이렇게 뭉치기 어려웠겠죠?
정 : 문희준 씨는 MBC ‘댄싱 위드 스타‘에서 다시 보게 됐는데, 이번 방송을 기획했다고 해서 또 다시 보게 됐어요. 앞으로 이 방송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요?
문희준 : 어디까지일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저희가 함께 녹화한 시간이 3개월이거든요. 그런데 다른 예능 2~3년 같이 한 분들의 호흡이 나오고 있다고 자부해요. 18년 동안 친하게 지내진 않았어도 서로의 시간을 쭉 지켜 봐왔잖아요.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알고 있었고요. 어떤 행동을 할 때 불화가 생길지도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뭉친 거니까요. 조심하고 배려하는 덕일 거예요.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몰라도 지금은 그저 행복합니다. ‘핫젝갓알지’ 포에버!!!
Epilogue
사 인을 하는 동안 다들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한마디씩 했다. CD 한 장 스케치북 한 장에 돌아가며 사인을 하던 시절이. 기억에 남는 건 은지원 씨가 메이크업을 전혀 안 한 상태에서 거리낌 없이 사진 촬영에 응했다는 사실. 이런 아이돌은 또 처음일세. 제작진이 기념이라며 상자를 하나 건네기에 열어보니 문희준 팬클럽에서 보내준 USB다. 이 프로그램, 정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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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사진. QTV, 스튜디오S 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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