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은…
전설의 아이돌 H.O.T 리더. 2001년 솔로로 음반을 낸 후, H.O.T 때와는 다른 하드한 성향의 록 음악을 발표해 일부 안티 팬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선보이며 솔로 가수로서 인정받았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천명훈은…
H.O.T, 젝스키스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인기를 얻었던 NRG의 핵심 멤버. 뛰어난 개그감으로 예능에서 종횡무진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 그룹에 속한 것이 무한 감사한 멤버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리즈 시절’(한때 잘나가던 시절을 뜻하는 말)로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니안은…
H.O.T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실세 멤버 중 한 명. 솔로 음반 활동을 하면서 사업가로 변신, 현재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성공적인 아이돌 출신 CEO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16세 연하의 후배 아이돌 여가수와의 만남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은지원은…
H.O.T에 대적했던 라이벌 그룹 젝스키스의 리더. ‘신비주의’ 콘셉트을 힘들어 했던 그는 솔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발휘, 예능에서 활약했다. 특히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을 통해 ‘국민 은초딩’이라 불릴 만큼 예능 전성기를 누렸다.
데니안은…
국민그룹 god의 래퍼 출신으로 현재 배우로 활동 중. ‘추노’에서 사극 연기로 합격점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 영화, 뮤지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섯 멤버에 비해 과묵한 편이지만, 라디오 DJ를 했던 경험을 살려 멘트 정리에 충실하고 있다.
전설의 아이돌 H.O.T 리더. 2001년 솔로로 음반을 낸 후, H.O.T 때와는 다른 하드한 성향의 록 음악을 발표해 일부 안티 팬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선보이며 솔로 가수로서 인정받았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천명훈은…
H.O.T, 젝스키스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인기를 얻었던 NRG의 핵심 멤버. 뛰어난 개그감으로 예능에서 종횡무진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 그룹에 속한 것이 무한 감사한 멤버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리즈 시절’(한때 잘나가던 시절을 뜻하는 말)로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니안은…
H.O.T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실세 멤버 중 한 명. 솔로 음반 활동을 하면서 사업가로 변신, 현재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성공적인 아이돌 출신 CEO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16세 연하의 후배 아이돌 여가수와의 만남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은지원은…
H.O.T에 대적했던 라이벌 그룹 젝스키스의 리더. ‘신비주의’ 콘셉트을 힘들어 했던 그는 솔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발휘, 예능에서 활약했다. 특히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을 통해 ‘국민 은초딩’이라 불릴 만큼 예능 전성기를 누렸다.
데니안은…
국민그룹 god의 래퍼 출신으로 현재 배우로 활동 중. ‘추노’에서 사극 연기로 합격점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 영화, 뮤지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섯 멤버에 비해 과묵한 편이지만, 라디오 DJ를 했던 경험을 살려 멘트 정리에 충실하고 있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인기가 뜨거웠던 이유는 ‘추억’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H.O,T, 젝스키스 등 우리가 열광했던 1세대 아이돌들의 모습을 통해 향수를 자극한 것이 통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추억했던 이들이 다시 뭉쳤다. H.O.T의 문희준·토니안, 젝스키스의 은지원, god의 데니안, NRG의
천명훈이 그 주인공. 이들은 Q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20세기 미소년’(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에서 마련해준
아지트에 모여 크고 작은 일들을 벌인다. ‘20세기에 활동했다’는 공통된 기억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콘셉트.
‘20세기 미소년’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케이블 채널 중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방송을 보니 다섯 남자들의 튀는 예능감은 물론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냈다. “오토바이 타고 왔어? 의상이 그게 뭐야. 하하.” 가장 늦게 아지트에 도착한 문희준을 본 나머지 사람들이 핀잔을 주자, 문희준은 당당하게 대답한다. “너희들이 이러니까 20세기라는 말이 듣는 거야!”(문희준)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에 은지원이 왜 센터에 있는지를 놓고 따지던 다섯 남자는 곧 자신들이 뭉친 것을 기념하며 프로젝트 그룹명을 만들었다. H.O.T, 젝스키스, god, NRG의 이름을 하나씩 따 ‘핫젝갓알지’라고 이름을 지었다. 리더는 이 모임을 주도적으로 만든 문희준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아름다울 미’를 뜻하는 ‘미(美)소년’이 아닌 ‘아닐 미’를 쓰는 ‘미(未)소년’들의 더욱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으러 그들의 아지트를 방문했다.
1990년대 아이돌, 새로운 아지트를 마련하다
경기도 용인 수지의 외진 곳에 위치한 ‘핫젝갓알지’의 아지트로 가는 길은 험했다. 매주 화요일, 녹화를 하기 위해 다섯 멤버는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아지트 입구에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팬 몇 명이 티셔츠를 맞춰 입고 멤버들과 스태프들을 위한 도시락 수십 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매회 녹화 때마다 팬들이 돌아가면서 선물을 전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다니 이들의 식지 않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녹화 30분 전, 멤버들이 속속 아지트에 도착했다. 멤버들은 도착하자마자 최근 촬영한 뮤직비디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첫 만남 때부터 입을 모아 음원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싶다고 했던 멤버들은 ‘핫젝갓알지’라는 그룹 명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NRG의 데뷔 곡 ‘할 수 있어’를 리메이크해 노래를 부르고, 의기투합해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각자 솔로 활동을 해왔던 멤버들이 다시 그룹으로 뭉쳐 노래를 하고, 춤을 맞추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새벽까지 함께 연습실에서 군무 연습을 하다가 토니안은 탈진 상태까지 갔다는 후문이다.
은지원_시청률이 잘 나온다고는 하던데, 더 나와야죠. 저흰 아직 목이 말라요.
천명훈_우선 이번에 ‘할 수 있어’라는 저희 데뷔 곡을 멤버들이 불러줘서 감개무량할 따름이에요. 오랜만에 하는 거라 힘들긴 했지만 재밌었죠.
토니안_주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춤 연습하는 장면이 나간 후에는 “왜 그렇게 춤을 못 추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어요. 제가 봐도 못 추더라고요. 데니보다는 잘 출 줄 알았는데(웃음).
문희준_저희 모두 동작을 틀리긴 했는데, 방송에서는 토니가 유난히 틀리더라고요. 토니가 그래도 LA에서 어려운 비보잉 동작 ‘토마스’를 하던 애예요.
토니안_춤도 춤이지만 목소리가 그렇게 잘 맞을 줄 몰랐어요.
문희준_물론 초반에 명훈이와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금방 풀었어요. 명훈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노래 원작자이고 서로 추구하는 음악 색깔이 다르니까요. 그래도 멤버들 각자의 개성을 잘 녹여내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요.
데니안_이 멤버들이 모인 김에 앞으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어요.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것 같아요.
은지원_이 그룹으로 새로운 음반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게 부담이 없어요. 만약 젝스키스나 H.O.T가 다시 뭉쳐서 음반을 만든다면 예전만큼 잘해야 하니까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는 서로 즐기면서 만드니까 마음이 홀가분하죠.
천명훈_또 하고 싶긴 한데, 하더라도 조금만 더 쉬고 하면 안 될까요?
문희준_당장 또 하긴 체력적으로 힘들단 말이지(웃음)?
토니안_저희가 모이도록 해준 희준이한테 고마워요. 사실 누군가 한 사람이 모으지 않으면 함께하기 힘든 사람들인데, 처음에는 반 강제로 모였지만 모여보니 음악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흰 오랫동안 혼자 활동해왔잖아요. 이 모임이 그것을 벗어나서 같이 새로운 걸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거죠. 솔직히 나이 서른여섯에 새로운 시도를 하긴 어렵잖아요?
은지원_멤버들이 있어서 든든해요. 무엇보다 예전에 만났으면 신비주의에, 연예인병도 있어서 힘들었을 텐데, 다들 늙어가는 처지에 만나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웃음).
문희준_1990년대에는 개별 활동을 못하게 했으니까 모일 수도 없었겠지만, 만약 허용이 돼서 모였더라도 아마 방송이 안 됐을 거예요. ‘내가 이 친구보다 더 잘해야 해’ 하는 경쟁심이 강했을 때였으니까요. 지금은 철이 많이 들었죠.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에 은지원이 왜 센터에 있는지를 놓고 따지던 다섯 남자는 곧 자신들이 뭉친 것을 기념하며 프로젝트 그룹명을 만들었다. H.O.T, 젝스키스, god, NRG의 이름을 하나씩 따 ‘핫젝갓알지’라고 이름을 지었다. 리더는 이 모임을 주도적으로 만든 문희준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아름다울 미’를 뜻하는 ‘미(美)소년’이 아닌 ‘아닐 미’를 쓰는 ‘미(未)소년’들의 더욱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으러 그들의 아지트를 방문했다.
1990년대 아이돌, 새로운 아지트를 마련하다
경기도 용인 수지의 외진 곳에 위치한 ‘핫젝갓알지’의 아지트로 가는 길은 험했다. 매주 화요일, 녹화를 하기 위해 다섯 멤버는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아지트 입구에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팬 몇 명이 티셔츠를 맞춰 입고 멤버들과 스태프들을 위한 도시락 수십 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매회 녹화 때마다 팬들이 돌아가면서 선물을 전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다니 이들의 식지 않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녹화 30분 전, 멤버들이 속속 아지트에 도착했다. 멤버들은 도착하자마자 최근 촬영한 뮤직비디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첫 만남 때부터 입을 모아 음원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싶다고 했던 멤버들은 ‘핫젝갓알지’라는 그룹 명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NRG의 데뷔 곡 ‘할 수 있어’를 리메이크해 노래를 부르고, 의기투합해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각자 솔로 활동을 해왔던 멤버들이 다시 그룹으로 뭉쳐 노래를 하고, 춤을 맞추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새벽까지 함께 연습실에서 군무 연습을 하다가 토니안은 탈진 상태까지 갔다는 후문이다.
은지원_시청률이 잘 나온다고는 하던데, 더 나와야죠. 저흰 아직 목이 말라요.
천명훈_우선 이번에 ‘할 수 있어’라는 저희 데뷔 곡을 멤버들이 불러줘서 감개무량할 따름이에요. 오랜만에 하는 거라 힘들긴 했지만 재밌었죠.
토니안_주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춤 연습하는 장면이 나간 후에는 “왜 그렇게 춤을 못 추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어요. 제가 봐도 못 추더라고요. 데니보다는 잘 출 줄 알았는데(웃음).
문희준_저희 모두 동작을 틀리긴 했는데, 방송에서는 토니가 유난히 틀리더라고요. 토니가 그래도 LA에서 어려운 비보잉 동작 ‘토마스’를 하던 애예요.
토니안_춤도 춤이지만 목소리가 그렇게 잘 맞을 줄 몰랐어요.
문희준_물론 초반에 명훈이와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금방 풀었어요. 명훈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노래 원작자이고 서로 추구하는 음악 색깔이 다르니까요. 그래도 멤버들 각자의 개성을 잘 녹여내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요.
데니안_이 멤버들이 모인 김에 앞으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어요.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것 같아요.
은지원_이 그룹으로 새로운 음반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게 부담이 없어요. 만약 젝스키스나 H.O.T가 다시 뭉쳐서 음반을 만든다면 예전만큼 잘해야 하니까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는 서로 즐기면서 만드니까 마음이 홀가분하죠.
천명훈_또 하고 싶긴 한데, 하더라도 조금만 더 쉬고 하면 안 될까요?
문희준_당장 또 하긴 체력적으로 힘들단 말이지(웃음)?
토니안_저희가 모이도록 해준 희준이한테 고마워요. 사실 누군가 한 사람이 모으지 않으면 함께하기 힘든 사람들인데, 처음에는 반 강제로 모였지만 모여보니 음악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흰 오랫동안 혼자 활동해왔잖아요. 이 모임이 그것을 벗어나서 같이 새로운 걸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거죠. 솔직히 나이 서른여섯에 새로운 시도를 하긴 어렵잖아요?
은지원_멤버들이 있어서 든든해요. 무엇보다 예전에 만났으면 신비주의에, 연예인병도 있어서 힘들었을 텐데, 다들 늙어가는 처지에 만나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웃음).
문희준_1990년대에는 개별 활동을 못하게 했으니까 모일 수도 없었겠지만, 만약 허용이 돼서 모였더라도 아마 방송이 안 됐을 거예요. ‘내가 이 친구보다 더 잘해야 해’ 하는 경쟁심이 강했을 때였으니까요. 지금은 철이 많이 들었죠.
동갑내기 친구들, ‘인생의 고3’을 보내는 중
다섯 멤버는 모두 1978년생, 서른여섯 살이다. 우연히 모이고 보니 동갑내기 친구들이었다. 처음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추억을 공유했지만, 이제는 현재를 즐기는 법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됐다. 은지원_1세대 아이돌로 활동했던 멤버들이 다 동갑내기 친구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형이 하나 있으면 예의 지켜야 하고, 동생 있으면 잘 보여야 하고 힘들 텐데 ‘아다리’가 잘 맞은 거죠.
문희준_아다리가 뭐냐? 제목에 이렇게 쓰실 건 아니죠? ‘우린 아다리가 잘 맞아요!’(웃음).
데니안_저는 서른여섯 살이란 나이가 좋아요. 너무 어리지도, 너무 많지도 않은 중간 같아요. 남자로서 일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이긴 하죠. 보통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결혼하고 애를 낳고 사느라 치이기도 하더라고요. 저흰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런 고민은 비슷한 것 같아요.
은지원_저는 노후 준비가 고민되더라고요.
천명훈_20대와 30대는 이런 점이 다른 것 같아요. 20대는 미래만 걱정하잖아요? 앞만 보고 달려가기 급급하니까. 그런데 30대는 미래를 걱정하더라도 과거를 한번 돌아보는 거죠.
문희준_더 큰 미래를 걱정하는 거 아닐까?
은지원_인생의 고3인 시기이지. ‘인고삼.’
문희준_저는 미래를 보는 관점이 나이가 드나, 어릴 때나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현실과 타협한다는 게 다르죠. 30대는 가정을 꾸린 사람이 많아 꿈만 바라보고 살기는 어렵잖아요? 마흔 살 된 형들이 얘길 많이 해주는데 30대가 가장 일을 왕성하게,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나이래요. 40대가 되면 현실적으로 또 다른 꿈을 꾸기 어렵잖아요. 사업을 해보고 싶어하다가도 아내가 “그냥 회사 다녀!”하면 그만두는, 이런 게 ‘사랑과 전쟁’에 많이 나오더라고요(웃음). 현실 속에서 큰 꿈을 꾸긴 어려운 사람들이 다시 모인 저희들을 보면서 새롭지만 안정적인 꿈을 꾸면 어떨까 해요.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동료들과 뮤비도 찍어보고요(웃음).
데니안_나이가 들었는데 그걸 부정하는 것도 웃기고, 생각나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보는 사람들도 그게 편안하고요. 저희의 몸 상태와 정신 상태를 인정해야죠.
일동_몸 상태? 하하.
천명훈_위로 올려다보면 조용필 선배님부터 나이 많으신 대선배들도 왕성하게 활동하시잖아요. 그분들에 비하면 저희는 아직 아기죠(웃음).
문희준_그래도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열심히 산 것 같아요. 언젠가 딱 한 번 뒤돌아보니까 20년 가까이 방송 활동을 했더라고요. 그렇다고 저희가 이 정도 했으니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기보단, 함께해온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커요. 이제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더 재밌는 것, 좋은 음악도 하고 싶고요. 이 시점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 동료들을 만나니까 더욱 즐거운 거죠. 진짜로 매주 화요일이 되기를 기다려요. 녹화가 끝나면 아쉬워서 같이 밥 먹고 헤어지기도 하고요. 천명훈_전 사실 이 프로그램에 목숨을 걸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이것 말고도 다양한 것을 하고 있지만 전 이 프로그램 하나거든요. ‘20세기 미소년’을 통해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고, 제3의 전성기를 맞고 싶어요(웃음). 문희준_너 이 프로그램 걸고 대출하지는 마라. 하하.
여전히 스캔들 메이커, 그들의 유쾌한 반란
1990년대 인기의 정점을 찍은 이후, 다섯 남자는 음악, 연기, 예능,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여 년 동안 방송을 하면서 여러 가지 부침을 겪었던 그들은 여전히 이슈를 만들어내는 스캔들 메이커이기도 하다. 실제로 은지원은 몇 달 전 이혼해 관심을 모았고, 얼마 전에는 토니안이 16세 연하의 걸 그룹 멤버와의 교제를 공식 인정해 화제가 됐다. 스타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일상은 여전히 평범하지 않았다.
토니안_저는 아직 일상의 행복을 잘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늘어나는 건 스트레스더라고요. 예전에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감만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냥 스트레스예요. 스.트.레.스!
문희준_얘 진짜 스트레스 받나 보다.
토니안_그때는 밤에 잠이 안 오거나 하진 않았어요. 일할 땐 하고, 쉴 때는 친구들 만나서 놀고, 술 먹고 쓰러져 자고 그게 다였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요. 다음 날 촬영이 있으면 술을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해요. 어릴 땐 ‘뭐 어때 그냥 먹자’ 했는데, 지금은 ‘내일 녹화 때 힘들 수도 있는데 참을까’ 하는 거죠.
은지원_그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하잖아?
토니안_잘 못 풀지. 그냥 일을 더 하면서 푸는 것 같아.
은지원_저도 아직 일상의 자유로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또래보다 철이 없는 편이잖아요? 그런데도 가고 싶은 데 못 가고 망설이는 일이 많아요. 저도 정말 가고 싶은 데가 있는데, 이젠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문희준_클럽?
은지원_아니, 장난감 많이 파는 피규어 숍 같은 데. 전에는 전혀 신경을 안 썼는데, 이제는 신경이 쓰이더라고.
천명훈_저는 힘들거나 지칠 때 낚시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요.
은지원_이번 주에 낚시 가기로 했잖아. 갈까?
토니안_나 못 갈 것 같아. 스케줄이 생겼어. 다음 주에 해외에 가야 해서 어쩔 수가 없어.
문희준_너 땜에 낚시 가기로 했잖아. 그러면 우리 녹화는 어떻게 해?
토니안_그래서 녹화 한 주 쉴 거야(웃음).
문희준_너 땜에 녹화를 쉬다니, 네가 뭔데? 그럼 한 주 동안 이재원 데리고 해요(웃음).
은지원_전 20대에 너무 많이 쉬었어요. 정말 제일 열심히 일해야 할 때였는데,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일을 많이 안 했던 게 아쉬워요. 이젠 기회만 된다면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 ‘20세기 미소년’을 열심히 해서 시즌이 아닌 정규 프로그램 만들려고요. 이후에 하고 싶은 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요.
천명훈_조용필 선생님처럼 ‘핫젝갓알지’도 19집까지 음반을 냈으면 좋겠어요.
은지원_아직 1집도 안 나왔는데(웃음)?
문희준_뭘 해도 되는데 친구들끼리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오해가 안 생기면 좋겠지만, 생겨도 지금처럼 쿨하게 풀 수 있었으면 해요. 저희가 다 팀을 해봤잖아요.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처럼만 간다면 쉰 살이 돼도 이 아지트에서 모일 것 같아요.
은지원_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저희 세대 때는 팀 안에서 한 명만 인기가 많으면 다른 친구들은 소외감이 들고 그게 오해를 낳기도 했는데, 지금 저희는 그런 게 없잖아요. 또 각자 활동하는 분야가 있으니까 뭉칠 때만 모이면 되고요.
데니안_사실 처음 의도했던 것보다 일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웃음).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원이 말대로 무궁무진한 일을, 희준이 말대로 싸우지 않고, 명훈이 말대로 19집까지 음반 활동도 하면서, 토니 말대로 스트레스를 받아도 함께 있으면 풀 수 있도록 해야죠.
일동_(박수)
토니안_저희가 첫 촬영한 날 같이 술을 한잔했어요. 웃겼던 게 서로 그동안 살면서 힘들었던 일, 상처 받았던 일들을 다 끄집어냈어요. 공감하면서요. 어릴 때는 멋 모르고 살았는데, 나이를 조금 먹어보니까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고 배신도 당하면서 별의별 일들을 다 겪었더라고요. 저희 다섯 명만큼은 앞으로 그럴 일이 없을 정도로 친해져서 누구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도와줄 수 있다면 값진 게 아닐까 싶어요.
문희준_저희를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후배들이 ‘저 사람들 진짜 멋지다’ 할 정도가 되고 싶어요. 혹시 알아요? 마흔 살 즈음에 미국에서 신인으로 다시 데뷔할지(웃음). 이미 많은 것을 겪어보고 다져진 사람들이라서 실패를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가능하지 않을까요?
은지원_그런데 나는 희한하게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은 생각이 없어. 오히려 배우지 말라고 하고 싶어. 잘못되면 내 탓할 거 아냐?
문희준_그래? 나는 후배들한테 잘 보여서 미팅하고 싶어(웃음).
데니안_난 요즘 후배가 누군지 모르겠더라고.
문희준_전 26~27세 때 혼자 활동하면서 길을 헤맬 때 ‘저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사람을 찾지 못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케이스의 선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계시더라고요. 특히 신해철 선배님이 그랬죠. 예전에는 아이돌이란 소리를 들으시다가 지금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그분이 어느 날, 지나가시다가 “음악 좋은데, 그냥 해”라고 한마디를 하셨어요. 너무 큰 힘이 됐죠. 길을 잃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 두려운 사람들이 저나 다른 멤버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이 프로젝트 그룹이 만들어진 이유죠(웃음).
다섯 멤버는 모두 1978년생, 서른여섯 살이다. 우연히 모이고 보니 동갑내기 친구들이었다. 처음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추억을 공유했지만, 이제는 현재를 즐기는 법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됐다. 은지원_1세대 아이돌로 활동했던 멤버들이 다 동갑내기 친구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형이 하나 있으면 예의 지켜야 하고, 동생 있으면 잘 보여야 하고 힘들 텐데 ‘아다리’가 잘 맞은 거죠.
문희준_아다리가 뭐냐? 제목에 이렇게 쓰실 건 아니죠? ‘우린 아다리가 잘 맞아요!’(웃음).
데니안_저는 서른여섯 살이란 나이가 좋아요. 너무 어리지도, 너무 많지도 않은 중간 같아요. 남자로서 일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이긴 하죠. 보통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결혼하고 애를 낳고 사느라 치이기도 하더라고요. 저흰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런 고민은 비슷한 것 같아요.
은지원_저는 노후 준비가 고민되더라고요.
천명훈_20대와 30대는 이런 점이 다른 것 같아요. 20대는 미래만 걱정하잖아요? 앞만 보고 달려가기 급급하니까. 그런데 30대는 미래를 걱정하더라도 과거를 한번 돌아보는 거죠.
문희준_더 큰 미래를 걱정하는 거 아닐까?
은지원_인생의 고3인 시기이지. ‘인고삼.’
문희준_저는 미래를 보는 관점이 나이가 드나, 어릴 때나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현실과 타협한다는 게 다르죠. 30대는 가정을 꾸린 사람이 많아 꿈만 바라보고 살기는 어렵잖아요? 마흔 살 된 형들이 얘길 많이 해주는데 30대가 가장 일을 왕성하게,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나이래요. 40대가 되면 현실적으로 또 다른 꿈을 꾸기 어렵잖아요. 사업을 해보고 싶어하다가도 아내가 “그냥 회사 다녀!”하면 그만두는, 이런 게 ‘사랑과 전쟁’에 많이 나오더라고요(웃음). 현실 속에서 큰 꿈을 꾸긴 어려운 사람들이 다시 모인 저희들을 보면서 새롭지만 안정적인 꿈을 꾸면 어떨까 해요.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동료들과 뮤비도 찍어보고요(웃음).
데니안_나이가 들었는데 그걸 부정하는 것도 웃기고, 생각나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보는 사람들도 그게 편안하고요. 저희의 몸 상태와 정신 상태를 인정해야죠.
일동_몸 상태? 하하.
천명훈_위로 올려다보면 조용필 선배님부터 나이 많으신 대선배들도 왕성하게 활동하시잖아요. 그분들에 비하면 저희는 아직 아기죠(웃음).
문희준_그래도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열심히 산 것 같아요. 언젠가 딱 한 번 뒤돌아보니까 20년 가까이 방송 활동을 했더라고요. 그렇다고 저희가 이 정도 했으니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기보단, 함께해온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커요. 이제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더 재밌는 것, 좋은 음악도 하고 싶고요. 이 시점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 동료들을 만나니까 더욱 즐거운 거죠. 진짜로 매주 화요일이 되기를 기다려요. 녹화가 끝나면 아쉬워서 같이 밥 먹고 헤어지기도 하고요. 천명훈_전 사실 이 프로그램에 목숨을 걸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이것 말고도 다양한 것을 하고 있지만 전 이 프로그램 하나거든요. ‘20세기 미소년’을 통해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고, 제3의 전성기를 맞고 싶어요(웃음). 문희준_너 이 프로그램 걸고 대출하지는 마라. 하하.
여전히 스캔들 메이커, 그들의 유쾌한 반란
1990년대 인기의 정점을 찍은 이후, 다섯 남자는 음악, 연기, 예능,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여 년 동안 방송을 하면서 여러 가지 부침을 겪었던 그들은 여전히 이슈를 만들어내는 스캔들 메이커이기도 하다. 실제로 은지원은 몇 달 전 이혼해 관심을 모았고, 얼마 전에는 토니안이 16세 연하의 걸 그룹 멤버와의 교제를 공식 인정해 화제가 됐다. 스타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일상은 여전히 평범하지 않았다.
토니안_저는 아직 일상의 행복을 잘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늘어나는 건 스트레스더라고요. 예전에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감만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냥 스트레스예요. 스.트.레.스!
문희준_얘 진짜 스트레스 받나 보다.
토니안_그때는 밤에 잠이 안 오거나 하진 않았어요. 일할 땐 하고, 쉴 때는 친구들 만나서 놀고, 술 먹고 쓰러져 자고 그게 다였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요. 다음 날 촬영이 있으면 술을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해요. 어릴 땐 ‘뭐 어때 그냥 먹자’ 했는데, 지금은 ‘내일 녹화 때 힘들 수도 있는데 참을까’ 하는 거죠.
은지원_그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하잖아?
토니안_잘 못 풀지. 그냥 일을 더 하면서 푸는 것 같아.
은지원_저도 아직 일상의 자유로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또래보다 철이 없는 편이잖아요? 그런데도 가고 싶은 데 못 가고 망설이는 일이 많아요. 저도 정말 가고 싶은 데가 있는데, 이젠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문희준_클럽?
은지원_아니, 장난감 많이 파는 피규어 숍 같은 데. 전에는 전혀 신경을 안 썼는데, 이제는 신경이 쓰이더라고.
천명훈_저는 힘들거나 지칠 때 낚시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요.
은지원_이번 주에 낚시 가기로 했잖아. 갈까?
토니안_나 못 갈 것 같아. 스케줄이 생겼어. 다음 주에 해외에 가야 해서 어쩔 수가 없어.
문희준_너 땜에 낚시 가기로 했잖아. 그러면 우리 녹화는 어떻게 해?
토니안_그래서 녹화 한 주 쉴 거야(웃음).
문희준_너 땜에 녹화를 쉬다니, 네가 뭔데? 그럼 한 주 동안 이재원 데리고 해요(웃음).
은지원_전 20대에 너무 많이 쉬었어요. 정말 제일 열심히 일해야 할 때였는데,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일을 많이 안 했던 게 아쉬워요. 이젠 기회만 된다면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 ‘20세기 미소년’을 열심히 해서 시즌이 아닌 정규 프로그램 만들려고요. 이후에 하고 싶은 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요.
천명훈_조용필 선생님처럼 ‘핫젝갓알지’도 19집까지 음반을 냈으면 좋겠어요.
은지원_아직 1집도 안 나왔는데(웃음)?
문희준_뭘 해도 되는데 친구들끼리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오해가 안 생기면 좋겠지만, 생겨도 지금처럼 쿨하게 풀 수 있었으면 해요. 저희가 다 팀을 해봤잖아요.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처럼만 간다면 쉰 살이 돼도 이 아지트에서 모일 것 같아요.
은지원_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저희 세대 때는 팀 안에서 한 명만 인기가 많으면 다른 친구들은 소외감이 들고 그게 오해를 낳기도 했는데, 지금 저희는 그런 게 없잖아요. 또 각자 활동하는 분야가 있으니까 뭉칠 때만 모이면 되고요.
데니안_사실 처음 의도했던 것보다 일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웃음).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원이 말대로 무궁무진한 일을, 희준이 말대로 싸우지 않고, 명훈이 말대로 19집까지 음반 활동도 하면서, 토니 말대로 스트레스를 받아도 함께 있으면 풀 수 있도록 해야죠.
일동_(박수)
토니안_저희가 첫 촬영한 날 같이 술을 한잔했어요. 웃겼던 게 서로 그동안 살면서 힘들었던 일, 상처 받았던 일들을 다 끄집어냈어요. 공감하면서요. 어릴 때는 멋 모르고 살았는데, 나이를 조금 먹어보니까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고 배신도 당하면서 별의별 일들을 다 겪었더라고요. 저희 다섯 명만큼은 앞으로 그럴 일이 없을 정도로 친해져서 누구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도와줄 수 있다면 값진 게 아닐까 싶어요.
문희준_저희를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후배들이 ‘저 사람들 진짜 멋지다’ 할 정도가 되고 싶어요. 혹시 알아요? 마흔 살 즈음에 미국에서 신인으로 다시 데뷔할지(웃음). 이미 많은 것을 겪어보고 다져진 사람들이라서 실패를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가능하지 않을까요?
은지원_그런데 나는 희한하게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은 생각이 없어. 오히려 배우지 말라고 하고 싶어. 잘못되면 내 탓할 거 아냐?
문희준_그래? 나는 후배들한테 잘 보여서 미팅하고 싶어(웃음).
데니안_난 요즘 후배가 누군지 모르겠더라고.
문희준_전 26~27세 때 혼자 활동하면서 길을 헤맬 때 ‘저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사람을 찾지 못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케이스의 선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계시더라고요. 특히 신해철 선배님이 그랬죠. 예전에는 아이돌이란 소리를 들으시다가 지금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그분이 어느 날, 지나가시다가 “음악 좋은데, 그냥 해”라고 한마디를 하셨어요. 너무 큰 힘이 됐죠. 길을 잃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 두려운 사람들이 저나 다른 멤버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이 프로젝트 그룹이 만들어진 이유죠(웃음).
아지트 돌직구 토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990년대에는 꿈도 못 꿨을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20세기 미소년’들의 아지트 토크를 공개한다. 돈, 얼마나 벌었나?
토니안_H.O.T 활동 당시 곡 작업을 하면서 저작권료만 800만원 정도 벌었다.
문희준_나도 받았다. 2~3개월 동안 활동했던 5집 앨범의 타이틀 곡 저작권료로 1억원을 벌었다.
토니안_사실 나는 사업을 해서 제일 많이 벌었다. 교복 사업의 수입이 가장 컸다. 활동했던 당시 전체 수입의 4~5배 정도를 벌었다.
이 그룹에서 자신의 서열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문희준_20세기 최고의 아이돌 출신 가수로서 팬들이 보고 있으니까 ‘우리가 1등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데니안_god가 가요 방송 1위를 제일 많이 했을 것이다. god와 H.O.T가 비슷하다.
은지원_나는 너희의 인생선배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 번 갔다 왔잖아. 활동에 대한 것보다는 인생에 대해 해줄 이야기도 있을 것 같다.
조용필의 ‘바운스’를 들은 소감은?
은지원_처음에 딱 들었는데 정말 울 뻔했다. 소름이 돋는다. 노래의 기승전결을 다 보여주시는 것 같다. 제목이 ‘바운스’인데, 바운스라는 단어를 쓰시는 것 자체가 세대를 뛰어넘은 것 같다.
토니안_60세가 넘으셨는데 어떻게 이런 목소리를 내시는 거지?
문희준_넌 피부가 60대잖아(웃음).
아지트에 1세대 여자 아이돌을 게스트로 초대한다면?
은지원_핑클의 이진을 초대하고 싶다. 뭔가 아픔이 있을 것 같다(웃음).
요즘 활동이 뜸하시던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천명훈_한 명만 꼽는다면 이효리를 초대하고 싶다. 워낙 미인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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