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지오디)가 화려하게 컴백했다. god는 지난 5월 선공개곡 ‘미운 오리 새끼’를 시작으로 지난 7월 8일에는 정규 8집 ‘챕터 8(Chapter 8)’을 발매했다. 이어 god는 지난 7월 12, 13일 양일 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데뷔 15주년 콘서트를 개최하며 기다렸던 팬들의 갈증을 제대로 해소해줬다.
god의 완전체 컴백이 있기까지 팬들의 응원과 바람이 지속됐었다. 결국 그들의 바람은 현실로 이뤄졌다. 이에 많은 음악 팬들은 god와 같이 그리운 그룹의 컴백을 바라고 있다. 실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지난 7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god처럼 다시 뭉쳤으면 하는 원조 아이돌은?’이란 타이틀의 투표를 진행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약 8만 여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댓글 역시 1,600건에 달하며 원조 아이돌의 재결합을 향한 강한 바람을 드러냈다. 꼭 한번 다시 만났으면 하는 원조 아이돌을 모아봤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돌을 든다면 누구나 H.O.T.와 젝스키스를 떠올릴 것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소재가 됐듯 H.O.T.와 젝스키스는 국내 아이돌 팬덤을 견고하게 만든 첫 주자며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H.O.T.는 지난 1997년 데뷔해 1세대 아이돌의 시초를 열었다. H.O.T.는 지난 2001년 공식 해체까지 범접할 수 없는 인기를 얻으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남기도 했다. 해체 후 강타와 문희준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했으며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은 그룹 JTL로 활동했다. H.O.T.의 인기로 인해 그들의 해체 이후 재결합 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해체 후 2년이 지난 2003년 H.O.T.가 계약금 100억원을 제의 받았으며 국내 앨범 발매, 중국 10대 도시 공연 개최 등 구체적인 재결합 사안이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와 멤버들 모두 재결합 설에 대해 부인했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등 개별 활동에 힘썼으며 군 복무를 마쳤다. 특히 지난 2011년 막내 이재원의 전역을 계기로 H.O.T. 재결합에 대해 다양한 설이 제기됐다. 당시 H.O.T. 멤버들은 이재원의 제대를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재결합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하지만 H.O.T. 멤버 다섯 명 모두 소속사가 달랐기에 큰 이견차 등 원인으로 재결합이 무산됐다.
화제의 중심에 있던 H.O.T.의 재결합이었기에 멤버들은 그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받았고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012년 토니안은 KBS2 ‘스타 인생극장’에 출연해 “멤버들과 모두 연락도 하고 만난다”며 “(재결합에 대해) 공감하긴 하는데 모두 흩어져 있다. 예전의 H.O.T.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마음은 분명히 있다.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바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공개했다.
이어 이재원도 지난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한 번 재결합 할 기회가 있었다. 내가 제대하는 날 멤버들이 위병소에 다 모였다. 그 날 재결합 발표를 하는 자리로 만드는 것을 추진했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소속사가 다르고 극복해야 될 산들이 많아서 쉽지가 않다. 계속 얘기를 해봐야겠다. 너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무엇보다도 팬들이 아직도 아낌없이 성원을 해주는데 너무 미안하다. 팬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재결합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문희준 역시 지난해 MBC ‘섹션TV 연예통신’과 인터뷰에서 “재원 씨 제대하는 날부터 2년간 논의를 해 왔다”며 “한 무대에 서고 싶은 것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멤버들, 팬들 모두 바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재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5월 29일 한 방송에서 방송인 김구라는 “문희준이 최근 god가 뭉치는 것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여러 가지 상황이 해결돼서 꼭 다시 뭉치고 싶다고 하더라”고 언급해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H.O.T와 함께 젝스키스는 지난 1997년 데뷔해 지난 2000년 고별 무대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젝스키스는 당시 H.O.T.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그룹이란 수식어를 받으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라이벌 그룹인 H.O.T.와 젝스키스 팬들의 신경전 역시 당시를 추억하는 팬덤 코드 중 하나다.
해체 후 은지원은 힙합 가수로 변신과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은초딩’이란 별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강성훈, 이재진은 솔로 활동을 펼쳤으며 김재덕과 장수원은 그룹 제이워크를 결성하기도 했다. 고지용은 해체 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돌아가 지난해 12월 의사인 허양임 교수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고지용은 올 가을께 아빠가 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젝스키스 멤버 은지원, 장수원, 김재덕, 이재진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은지원은 재결합을 묻는 질문에 “다시 모일 가능성은 0%라고 할 수 있다. 아쉽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은지원은 지난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제작발표회에서도 “젝스키스는 추억 속의 그룹으로 남고 싶다. 나오면 주책이다”고 재결합에 대해 현실적으로 말했다.
장수원 역시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젝스키스 재결합에 대해 “다들 생각은 하고 있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만 걱정도 크다”고 설명했다. 젝스키스는 현재 연예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멤버도 있어 재결합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젝스키스 팬들의 계속된 바람으로 그들이 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열려 있는 상황이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뮤직팩토리, 김이지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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